어깨 힘줄 퇴행성 변화·과도한 운동 발병 원인
팔을 앞으로 들거나 옆으로 들 때 등 통증 심해
오십견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치료 서둘러야
관절 조영술·초음파 검사· MRI 등으로 진단
자연 치유 어려워 찢어진 힘줄 봉합 수술 필요
스트레칭·기지개 켜는 습관·찜질 등 예방 도움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어깨에는 주의보가 떴다. 겨우내 굳어있던 근육을 자주 사용하면서 쉽게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하고 활동 반경도 자유로운 부분이지만, 그만큼 범위가 넓고 자주 사용하니 질환 발생의 위험이 잦다. 어깨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로 된 구조물인데, 오늘 알아볼 회전근개파열은 그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찢어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질환의 하나로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발병 원인이다. 우리 몸은 40대 이후 점차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어깨가 굳어지고 딱딱해지면서 근육과 인대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회전근개가 찢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혈액순환의 저하나 뼈와 힘줄의 마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면 어깨를 사용할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지는데, 방치하면 부분파열이 전층파열로 진행되고, 또 힘줄에 연결된 근육 조직이 지방 조직으로 변하는 등 문제가 고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팔과 어깨를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염증이 발생하면서 팔을 올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환자들은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 중 특히 파열이 쉬운 부위는 ‘극상근’인데 팔을 앞으로 들거나 옆으로 들 때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 조영술, 초음파 검사, MRI 등으로 파열의 정도나 통증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고, 그보다 더 쉽게는 어깨의 가동범위를 확인해보면 질환의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팔을 앞으로, 혹은 옆으로 얼마나 들어 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으로는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어깨 통증이 있다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있지만, 통증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머리를 빗거나 어깨 위로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있다 △한쪽으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하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다 △혼자서 옷을 입거나 벗는 것이 어렵다 등이 있다.
한편, 퇴행성 변화가 아니더라도 젊은 층에서 테니스, 배드민턴 등 운동으로 근육이나 힘줄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파열되기도 하고,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 활막의 자극이나 염증으로 인해 파열되기도 하며, 갑작스러운 사고 등 심한 외상에 의해 회전근개가 파열되기도 한다.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차 악화하거나 만성적인 근육 퇴행으로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한 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으로 치유되기 어려워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3cm 이상이면 봉합술을 추천한다. 어깨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하며, 봉합이 안 될 정도의 파열이라면 상부관절재건술을 시행하거나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어깨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힘줄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어깨를 지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재파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특별한 사고 없이 퇴행성 변화 등으로 미세 파열이나 일부 파열된 거라면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콜라겐을 주입하거나 골수를 자극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콜라겐 주사 요법은 힘줄의 재생을 돕는 방식인데, 단절된 부분에 콜라겐을 주입하면 회전근개 재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예방법은 △평상시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부드럽게 유지한다 △운동 전에는 어깨 관절이 완벽히 이완할 때까지 풀어준다 △균형 잡힌 식습관, 기지개를 켜는 습관, 찜질 등이 도움 된다 △꾸준한 어깨 근력 운동으로 어깨 힘줄과 근육의 유연성을 기른다 등이다.
상남한마음병원 정형외과 하성진 의무원장은 “한 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 치유되지는 않는다”라며 “흔히 중년 이상에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의 특징은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그 각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오십견은 수술 치료가 아닌 호전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져 증상이 악화하므로 전층파열 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하성진 상남한마음병원 정형외과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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