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의료칼럼][‘대사이상지방간질환’ 증상과 치료] 살찌면 간에도 지방 쌓인다… 체중 감량이 ‘건강 첫걸음’

작성일 : 2026-03-30 조회 : 47

당뇨 등 대사증후군 연계 간 섬유화·간경변 이어져 

생활습관 개선 ‘핵심’… 추적검사·약물치료 병행을



정상 간에서 시작해 간암으로 진행되는 간 질환의 악화 과정. 퍼센트(%)는 정상 간에서 지방간, 지방간에서 지방간염,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 간경변증에서 간세포암종으로 가는 발생 빈도 또는 가능성을 의미한다./창원한마음병원/

정상 간에서 시작해 간암으로 진행되는 간 질환의 악화 과정. 퍼센트(%)는 정상 간에서 지방간, 지방간에서 지방간염,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 간경변증에서 간세포암종으로 가는 발생 빈도 또는 가능성을 의미한다./창원한마음병원/



체중 증가와 피로함을 호소하는 50대 남성 직장인이 병원을 찾았다. 당뇨와 고지혈증을 이미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였고,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 소견이 확인됐다. 


이창민 상남한마음병원 내과 병원장은 “이 환자처럼 대사 이상이 동반된 지방간질환은 간의 염증과 섬유화 진행 위험을 높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의학계에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이라는 새로운 명칭과 진단 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MASLD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개념을 발전시킨 것으로, 대사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간의 지방 축적과 염증을 일컫는다. 


이창민 병원장은 “MASLD는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연계돼 간 섬유화 및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최근 제안된 MASLD는 최소 하나의 심장대사(cardiometabolic) 위험 인자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간 내 지방 축적이 존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심장대사 위험인자는 5가지 중 1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 해당한다.(표 참고) MASLD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1차 선별검사로 ‘Fibrosis-4’ 점수를 활용한다. Fibrosis-4는 혈액 검사를 기반으로 나이와 혈소판 수치를 포함해 간 섬유화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1.3 미만일 경우 진행성 섬유화 위험이 낮아 일차 의료기관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당뇨병이 동반됐거나 나이가 많거나 젊은 연령 등 상황에 따라 점수 기준을 달리 적용해야 하며, 고위험 기준(2.67 이상)을 초과하면 간 전문의 상담이 권고된다. 1차 선별 후 중등도 이상 위험군으로 판단되면, 간 섬유화 스캔 혹은 MRI 기반의 간 탄성 측정(MRE) 같은 2차 비침습적 검사로 더 정확한 섬유화 평가를 시행한다. 이들 검사에서 저위험군으로 확인되면 일반적인 추적 관리를 하며, 중등도 또는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전문치료 및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창민 병원장은 “MASLD는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대사질환 악화와 함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도 증가시키므로 국민 건강 차원에서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2~3년에 한 번씩 적절한 추적 검사를 시행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조기에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비만과 당뇨 등 대사 질환은 증가 추세다. MASLD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유병률은 검사 방법과 기준에 따라 25~47% 범위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고 폐경 후 여성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창민 병원장은 “MASLD에 대한 인식과 진단 능력 강화는 간 건강 증진뿐 아니라 전체적인 심혈관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올바른 진단 기준과 검사 체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병원장은 체중 감량이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회복에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며, “규칙적인 식이요법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그리고 꾸준한 운동은 간 건강을 회복시키고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인데,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건강한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작은 변화들을 시작하시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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